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 충남지부 소속의 한 사업장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됐다. 노조가 지난 27일 자동차 플라스틱 손잡이를 사출하는 A사를 대상으로 지난 27일 회사의 37개 물질안전보건자료를 수집, 분석한 결과 37개의 물질 중 2개의 확정 발암물질과 12개의 발암의심물질이 발견됐다.
이에 노조는 이날 해당 물질의 사용 실태를 점검하고 성분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는 물질 5개의 분석을 위해 시료를 채취했다. 그 과정에서 소량으로 사용되는 물질 중 물질안전보건자료가 구비되어 있지 않아 사용실태조차 파악할 수 없는 물질이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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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암물질진단사업단은 충남 A사 현장조사를 통해 발암물질과 신경독성 물질이 있음을 확인했다. | 특히 이 날 조사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많이 사용하는 스프레이형 윤활유에 ‘노말헥산’이라는 강력한 신경독성 물질도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한 조사위원은 “동일한 작업 라인에 위험 기준치보다 독성이 낮은 안전한 제품이 있지만 물질의 위험성 여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성능이 더 좋다는 이유로 독성 물질이 함유된 윤활유를 사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사업을 맡은 충남지부 김진상 노동안전부장은 “현장에서 조합원들에게 자신이 사용하는 물질이 발암물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냐고 물었을 때 99% 이상이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 사업장에서는 1급 발암물질과 독성 물질이 발견되었는데 조합원들마저 이 사실을 알고 매우 당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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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스프레이 제품을 사용한 조합원이 손에 심각한 피부질환을 겪고 있다. | 한편 조사 과정에서 이곳 조합원들이 사용하는 제품에 ‘알레르기 유발물질’ 라벨이 붙어있는 스프레이 제품도 확인했다. 금형 세척과 사출기에 제품이 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이 스프레이로 인해 조합원이 손에 심각한 피부질환을 겪고 있다고 확인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곳 현장에는 플라스틱 사출 과정에서 플라스틱 분진과 흄이 발생해 기계 곳곳에 달라붙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업단은 독성물질 여부를 밝히기 위해 플라스틱 먼지와 스프레이, 신너 등의 시료를 채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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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는 플라스틱 사출 과정에서 플라스틱 분진과 흄이 발생해 기계 곳곳에 달라붙어 있었다. | 김 부장은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지금까지 자신이 사용하는 물질이 발암물질인줄 모르고 사용해왔다. 조사 과정을 통해 조합원들 스스로가 어떤 것이 발암물질인지 인식할 수 있고, 이런 과정을 통해 현장에서 발암물질을 없애는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사업의 의미를 강조했다.
충남지부는 A사를 포함한 9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발암물질 진단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부장은 “각 사업장의 자료 분석 뒤 대체물질을 찾는 작업을 진행하여 회사에 현장 환경 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7일 진행한 A사 조사는 금속노조 차원의 사실상의 첫 현장조사였다. 이 날 진단사업에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발암물질정보센터 연구원과 충남지부, 네 곳 지회의 노동안전보건 담당 간부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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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조합원들에게 자신이 사용하는 물질이 발암물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냐고 물었을 때 99% 이상이 모르고 있었다. | 금속노조는 올 해 발암물질 없는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사업장 발암물질진단사업을 진행한다. 이 사업은 각 현장에서 사용되는 물질안건보건자료를 분석해 발암물질을 찾아내고 현장 사용 실태 점검 및 개선대책을 수립하는 방식이다. 노조는 충남지부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지부를 조사사업을 시작으로 9월까지 경기, 충북, 인천, 전북, 경남, 경주 등 9개 지부의 진단사업을 마칠 계획이다.
노조의 배현철 노동안전보건실장은 “그 뒤 각 지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까지 대상으로 해 발암물질 조사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진단사업과 함께 직업성 암 산재 인정투쟁과 건강권 협약안 마련 등 제도 개선 투쟁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