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투 승리를 위한 초석인 전진대회를 바라보며 답답함을 감출 수 없다. 매년 참석률이 떨어지고 있다. 물론 조합원 수 감소라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직자 대비 참여도가 과거보다 현저히 낮아진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탈의실에서도 휴게실에서도 참여는 외면한채 모두가 스마트폰만 바라본다. 이것이 문제인가? 아니면 현장이 이렇게 변해갈 때까지 아무런 대책 없이 방치한 것이 더 큰 문제인가?
전진대회 참여는 선택이 아니다. 조합원의 의무이며, 자신이 요구한 임금과 노동조건 개선 요구안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이다. 대의원들이 참여를 강요할 수는 없다. 하지만 소중한 한 표가 사라질까 노심초사하는 것이 현실이다. 교섭대표들은 현장에서 조합원의 힘을 믿고 사측과 맞서 싸우고 있다. 그런데 현장의 지지와 동력조차 모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요구안을 온전히 쟁취할 수 있을까
늘 교섭은 쉽지 않다. 조합원의 힘을 하나로 모아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판국이다. 그런데 정작 현장은 무관심과 방관 속에 흩어져 있다. 이것이 과연 정상적인 조합의 모습인가.
조합원 교육 또한 마찬가지다. 현장 권력을 다지고 노동자의 의식을 높이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교육임에도 참석률은 해마다 저조하다. 각종 핑계와 이유를 만들어 참여를 회피하고, 의무는 외면하면서 권리만 요구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노동조합은 누군가 대신 지켜주는 조직이 아니다. 조합원 스스로가 참여하고 행동할 때 힘을 갖는 조직이다.
물론 집행부와 조직 체계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매년 반복되는 저조한 참여율을 보면서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면 그것 또한 분명한 문제이다. 조합원 교육과 현장 소통, 조직력 강화에 실패한 부분이 있다면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제도와 시스템이 있어도 조합원의 참여 의식이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노조는 관람석에서 응원만 하는 조직이 아니다.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서 누군가 대신 해주길 바라는 태도로는 어떤 성과도 얻어낼 수 없다.
무관심은 결국 우리의 권리을 후퇴시키고, 노동조건또한 후퇴시키며, 스스로를 위축시킨다. 전진대회에 오지 않는 한 사람의 빈자리는 단순한 빈 의자가 아니다. 그것은 현장 동력의 약화이며, 노동자의 단결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변명이 아니라 참여다. 권리를 원한다면 책임도 져야 한다. 현장의 무관심과 참여 기피를 더 이상 당연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노동조합의 힘은 결국 조합원에게서 나온다. 그 힘을 스스로 포기한다면 누구도 우리의 권리를 대신 지켜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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