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합비 횡령 사건을 바라보며 가장 무서운 것은 단순히 금전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합비는 모두 환수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번 사건의 의미와 책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조합비는 우리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납부한 소중한 회비입니다. 그 회비가 부정하게 사용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조합원들의 신뢰를 훼손한 중대한 일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조합원들이 노동조합 자체에 대한 신뢰를 잃고, 결국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무관심해지는 것입니다.
“어차피 노조는 똑같다.”
“내가 관심 가져봐야 달라지는 게 없다.”
“누가 집행부가 되든 상관없다.”
이런 생각이 하나둘 쌓이면 결국 조직을 감시하고 견제할 힘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소수의 사람만이 차지하게 됩니다.
조합원의 무관심은 잘못된 운영보다 더 무서울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조합비가 환수되었으니 끝난 문제가 아닙니다. 법적인 책임과 별개로, 조합원들의 신뢰를 저버린 행위에 대해서는 횡령에 직접 관여한 당사자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어야 합니다.
또한 해당 사건과 관련된 조직 역시 개인의 잘못으로만 치부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조직 차원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돌아보고 조합원들에게 책임 있는 입장 표명과 사과를 해야 합니다.
돈이 다시 돌아왔다고 해서 잃어버린 신뢰까지 저절로 돌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한 반성은 처벌이나 환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인정하고 조합원들에게 사과하며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결국 이번 사건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의 판단을 받게 될 것입니다.
횡령에 직접 관여한 당사자들과 해당 조직은 조합원 앞에 책임 있게 사과해야 합니다.
그것이 조합원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며,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이번 일이 조합원의 무관심 속에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사람들의 사과와 반성을 통해 분명하게 바로잡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