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소 부지를 매각하게 되면 회사는 상당한 이익을 얻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오랜 시간 회사를 위해 일해 온 모든 조합원들, 특히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을 포함한 전체 조합원들에게도 어느 정도 돌아가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번 합의 내용을 보면, 과연 무엇을 얻기 위해 이렇게까지 싸웠는지 조합원들 입장에서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처음에 안규백 지부장이 앞장서 “끝까지 싸워 이기자”는 말로 조합원들을 하나로 모았고, 많은 조합원들이 그 말을 믿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투쟁에 참여하며 버텨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결과를 보며 허탈함을 느끼는 조합원들이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군산공장 사례를 보면서 우리는 같은 길을 가면 안 된다고 했고, 끝까지 싸워보자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걱정되는 부분은 조합원들의 신뢰 문제입니다. 만약 투쟁에 참여하지 않아도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고, 능력이나 배경이 있는 사람은 더 좋은 자리를 갈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긴다면 현장에서 함께 버텨온 조합원들은 허탈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조합을 믿고 끝까지 함께했던 조합원들이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한다면, 앞으로 누가 조합을 믿고 투쟁에 참여하려 하겠습니까.
조합은 결국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을 포함한 모든 조합원들의 신뢰로 유지되는 조직입니다. 투쟁에 함께 참여하고 끝까지 버텨온 조합원들이 최소한 공정한 대우를 받고, 조합을 믿고 따른 것이 헛되지 않았다는 모습이 보여야 앞으로도 조합원들이 조합을 믿고 함께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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