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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치르며 빚에 환경 파괴… 평창, 20년 전 나가노 실패 반복”

글쓴이 : 경향신문 날짜 : 2015-02-14 (토) 04:26 조회 : 2961
올림픽 치르며 빚에 환경 파괴… 평창, 20년 전 나가노 실패 반복”
글·사진 |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ㆍ일 시민단체 대표, 가리왕산 방문

“평창은 20년 전 나가노가 실패했던 것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어요.”

일본 시민단체 ‘올림픽이 필요없는 사람들 네트워크’의 에자와 마사오 대표는 지난 12일 오후 한국의 녹색연합 활동가들과 함께 강원 정선 가리왕산을 찾아 “한국이 나가노의 아픈 교훈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시림을 지켜오다 평창 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을 만들기 위해 황폐하게 벌목되고 있는 가리왕산에 대해서는 “끔찍한 모습”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산 곳곳에는 뚝 잘린 주목·왕사스레나무·신갈나무 등이 어지러이 놓여 있고, 중장비로 깎아낸 절벽엔 나무뿌리가 흉하게 드러나 있었다.

일본의 시민단체 대표인 에자와 마사오(오른쪽)가 지난 12일 원시림을 벌목하고 있는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건설 예정지를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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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자와 대표는 “이해할 수가 없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도 현장에 와서 이런 모습을 봐야 한다”며 “나가노에서도 환경 파괴가 심각했지만 (기존 스키장을 활용해) 가리왕산처럼 많은 나무를 잘라내는 일까지는 벌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무가 많이 잘려나갔지만 가리왕산은 늦지 않았다”며 “아직 스키장 조성을 시작하지 않아 공사를 멈추고 자연을 복원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자와 대표는 “20년 사이를 두고 똑같이 벌어지는 참혹한 광경”이라며 나가노현이 동계올림픽 후 떠안은 막대한 빚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올림픽 유치 전 4000억엔(3조6995억원) 정도였던 나가노현의 빚은 개최 시점에 1조4000억엔(12조9484억엔)으로 늘어났다”며 “17년이 지난 현재의 빚은 1조7600억엔(16조2780억원)으로 여전히 나가노현의 재정을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2조2000억원 수준인 강원도의 빚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올림픽 후 가리왕산에 스키 리조트를 운영하자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지형이나 입지상 가리왕산은 리조트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입구가 극히 좁고 작은 돌들이 겹겹이 쌓여 있어 유지·관리비가 많이 들고, 자연재해에 취약하며, 2월의 강설량이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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