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S와 겹친 긴 최장기 휴가를 보내고 있지만 마음은 편치 않다. 휴가 후 회사가 욕심을 버리고 진정성있게 임단협 마무리를 위해 재교섭에 나서주길 촉구한다. 그게 이성적인 경영진의 자세다.
노동조합은 잠정합의 전에 5개의 핵심안건(임금, 단협복원, 미래발전, 해고자복직, 정년연장)의 쟁취에 주력했지만 결과적으로 만족할만 한 성과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결국 잠정안은 부결됐다.
올해는 예년의 재교섭과 크게 다르다. 올해가 아니면 임금성은 동종사의 뒷꿈치도 따라갈 수 없고, 우려했던 대로 공장은 지엠의 하청조립공장으로 가속화될 것이며, 빼앗긴 단협은 영영 복원되기 어렵다. 정년연장문제도 이미 동종사나 많은 기업에서 대안제도가 시행되고 있어 변죽만 올릴 처지가 아니다. 그러기에 예년처럼 '교섭의 한계' 를 운운하며 재교섭에서 푼돈 몇푼으로 2차 잠정합의를 보았다간 재차 역풍당하기 십상이다.
최고의 경영성과, 최고의 노동조합의 힘을 갖고도 핵심안건들을 만족할만큼 쟁취하지 못한다면 차후에도 절대 노동조합은 승리다운 승리를 얻기 어렵다. 노동조합에게 있어 올 임단협은 노동조합의 요구를 최대치로 쟁취할 수 있는 마지막, 유일한 기회일지도 모른다. 동종사 대비 상대적인 쟁취가 아닌 우리 독자적인 요구로서 절대적인 쟁취. 노동조합의 어깨가 무겁겠지만 재협상에 선택의 여지가 없음도 분명한 현실이다. 노동조합과 현장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재협상이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