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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김진숙 “희망버스 오면서 절망이 희망으로 변했다”

글쓴이 : 한겨레(펌) 날짜 : 2011-11-16 (수) 06:10 조회 : 1899
송경동 “선배가 크레인서 버텨줘서…고생 많았다”
[한겨레] 김광수 기자  이승준 기자 

등록 : 20111115 22:33               
희망버스 이끈 송경동 시인과 김진숙 위원 해후
경찰 출석위해 부산행…309일만에 병원서 만나
송 시인 “19일 6차 모임때 오셔서 격려해 달라”

15일 오후 5시께, 김진숙(5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이틀째 입원중인 부산 사하구 오케이오병원 3층 입원실 문이 열렸다. 김 지도위원은 안경 쓴 이를 보자마자 활짝 웃었다. ‘희망버스’를 기획해 제안했던 송경동(44) 시인이었다. 둘은 절친했던 친구처럼 와락 껴안았다. 서로 “고생 많았다”며 한동안 등을 토닥거렸다.
“선배님, 많이 야위신 것 같네요. 걱정입니다.” 송 시인이 김 지도위원을 안타까운 듯 바라보며 말문을 열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물대포를 맞고 연행되는 걸 보면서 미안하고 안쓰러웠어요. 그래도 기다렸어요.” 김 지도위원이 희망버스를 기다리던 마음을 내보였다.

둘은 오누이처럼 병실 침대에 나란히 앉아 손을 맞잡은 채 희망버스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김 지도위원은 “희망버스 덕분에 크레인에서 내려왔다. 6월11일 처음 희망버스가 온 뒤로 절망감을 접고 희망의 빛을 보았다”고 했다. 송 시인은 “선배님이 끝까지 버텨줘서 희망버스가 내려올 수 있었다. 엄청난 일을 하셨다”고 받았다.

둘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갈수록 늘어난 것을 놀라워했다. 김 지도위원은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인데 나를 만나겠다고, 나를 살리겠다고 부산으로 달려오는 것을 보면서 희한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송 시인은 “3차 희망버스 때는 참가자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더 많이 달려와 많이 놀랐다”고 맞장구쳤다.

송 시인은 희망버스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는 19일 오후 5시에 김 지도위원을 만나러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밤샘 농성했던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근처 수변공원에서 ‘6차 희망버스’ 행사를 연다고 했다. 그는 “선배님이 오셔서 격려해달라”고 청했다. 김 지도위원은 “아직은 걸으면 어지럽다. 마음은 간절하지만 몸 상태를 보고 결정할까 한다”고 답했다.

둘은 검찰과 경찰의 대응에도 쓴소리를 했다. 김 지도위원은 교통방해와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송 시인과 정진우 진보신당 비정규노동실장을 바라보며 “노사가 합의한 마당에 형사처벌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송 시인은 검찰이 김 지도위원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려는 움직임을 두고 “그렇게 하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희망버스 이전까지 둘 사이엔 뚜렷한 인연이 없었다. 김 지도위원은 “노동 관련 집회가 열리는 곳에서 한번 만나서 얼굴과 이름은 아는 사이였지만 말을 나눈 적은 없다”고 말했다. 송 시인은 김 지도위원이 쓴 <소금꽃나무>를 여러 차례 읽었다고 했다.

둘이 소통한 것은 김 지도위원의 트위터를 통해서였다. 한국 사회의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고용 남발 문제에 공감했다. 송 시인이 희망버스를 제안했고, 희망버스는 부산에 네차례 내려왔다. 송 시인은 3차 희망버스 때부터 부산에 가지 못했다. 경찰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보내온 탓이었다. 김 지도위원의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그는 15일 저녁 영도경찰서에 스스로 출석하기에 앞서 김 지도위원을 만났다. 6월11일 첫 희망버스가 부산을 찾은 지 158일 만이었다.
송 시인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희망버스를 지켜주신 한 동지, 한 동지의 얼굴을 기억한다”며 “이제는 3년째 지켜지지 않는 쌍용차 복직 문제에 사회가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이승준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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