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보형기자][현대차 차장급 이상은 신차 할인 30%…수입차 회사들도 10~20% 직원할인]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8층짜리 주차타워에서 현대·기아차가 아닌 다른 회사 차를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르노삼성차의 중앙연구소나
GM대우 부평공장에도 타사 차량은 찾아보기 어렵다.
애사심 때문일까? 사실 정답은 딴 데 있다. 바로
자동차 회사직원들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할인혜택 때문이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회사들은 자사 직원들에게 근속 연수와 직급에 따라 8%에서 최대 30%까지 신차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근속연수 26년 미만 직원들에게는 8~26%, 26년 이상은 30%를 깎아준다.(사무직의 경우 현대차는 차장, 기아차는 팀장급 이상 30% 할인). 단 직원할인 차는 2년에 한 번씩만 구매할 수 있다. 새 차를 싸게 사서
중고차 시장에 내놓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최근 2008년식 'NF쏘나타'를 1780만원에 처분하고 2490만원짜리 신형 '쏘나타 프리미어 고급형' 모델을 구매한 현대차 A부장은 추가 비용은 커녕 새 차를 사고도 돈이 남았다. 새 차를 30% 할인된 1743만원 안팎에 구매했기 때문이다.
GM대우는 근속연수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21%를 할인해준다. 여기에 임직원의 직계가족과 형제자매 등 친인척에게도 16%를 깎아준다. 단 호주 홀덴사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베리타스'는 할인율이 11~12%로 낮다. 직접 생산하는 차종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르노삼성 임직원들도 '뉴 SM5'를 근속연수에 따라 14~25%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르노삼성은 입사 후 1년이 지날 때마다 통상 0.5%씩 할인 폭이 늘어난다. '원 프라이스' 가격 정책을 내세우지만 직원들한테는 예외인 셈이다.
쌍용차 역시 근속연수 5~10년인 직원들에게는 10~13%를 할인해주고 10~16년은 16~19%, 16~25년은 최대 25%까지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한 완성차 회사 관계자는 "직원할인은 수십년간 회사를 위해 일한 직원들을 배려하기 위한 일종의 직원 복지 차원의 혜택"이라면서도 "다른 회사차를 타지 못하게 하기 위한 비강제적인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내에 생산시설이 없는 수입차들도 직원들에게는 특별한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할인이 없는 것으로 유명한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도 직원에게는 10% 안팎을 깎아주고 한국토요타자동차도 1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 15%를 할인해준다.
혼다코리아는 직원들에게 24개월 무이자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밖에 아우디와 BMW 등 대부분의 수입차들도 할인율의 차이는 있지만 10~20% 안팎을 깎아준다.
한 독일계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인원이 적은 수입차 회사 직원들은 업무 부서에 상관없이 하나하나가 회사를 대표하고 있는 만큼 직원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할인을 해줘도 가격이 높아 실제 수입차를 구매하는 직원은 많지 않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