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hanphil.or.kr/bbs/data/gallery/Cups.js></script> <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hanphil.or.kr/bbs/data/young/brod.js></script> [fn사설] GM 본사 압박한 산은의 최후통첩
[파이낸셜뉴스] 2009년 10월 07일(수) 오후 04:50 가 가| 이메일| 프린트
산업은행 민유성 행장이 GM본사에 대해 GM대우의 생존을 보장하라고 주장한 것은 주채권은행으로서 당연한 요구다. 특히 GM대우의 1조원 신규 자금지원 요청이 영업 등의 요인이 아니라 GM본사가 주도한 것이나 다름없는 선물환으로 2조7000억원의 순실을 본데 따른 것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물환이란 환율변동 위험을 피하려고 미리 약속한 가격에 달러를 팔겠다는 계약을 말한다. GM대우는 달러당 950원에 팔겠다는 3년 장기 계약을 했으나 작년부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대규모 평가손이 발생했다.
산은은 GM대우가 산은이 제시한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신규 자금 지원은커녕 기존 대출금도 만기가 돌아오는 대로 회수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현재 GM대우는 산은에만 1조5000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 대출금 회수에 나설 경우 회사 존립 자체가 흔들릴 위험이 있다. 산은이 GM에 제시한 재무적 비재무적 요구 조건은 선물환 손실에 책임을 지고 유상증자 가격의 현실화와 규모 확대, GM대우가 개발한 차량의 라이선스를 GM대우로 넘길 것, 채권단의 대출금 회수를 담보할 수 있도록 지급보증을 하거나 GM대우 생산물량 보장, 공동 최고재무관리자(CFO)를 통한 산은의 경영 참여 등 네 가지다. 쉽게 말해 GM이 대주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할 경우 채권단 역시 대출금 회수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뜻이며 GM대우의 도산 사태도 불사하겠다는 최후 통첩과 다르지 않다.
결국 오는 14일 방한하는 신생 GM의 프리츠 핸더슨 회장과의 협상 결과에 따라 GM대우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봐야 하지만 GM이 산은의 요구를 무턱대고 거절할 입장이 못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당장 이달 말에 만기를 맞는 1250억원부터 회수하게 될 경우 GM대우가 겪을 고통은 충분히 짐작되고도 남는다. GM대우는 신생 GM이 재기하는 데 꼭 필요한 몇 안 되는 우량 해외 생산기지다. 따라서 산은의 이번 ‘최후 통첩’은 GM이 옛 대우자동차를 매입할 때 맺은 ‘불평등 계약’을 해소, 대등한 파트너로 재출발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한국 경제가 더 이상 다국적 기업이 마음대로 뒤흔들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이번 기회에 보여 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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