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hanphil.or.kr/bbs/data/gallery/Cups.js></script> <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hanphil.or.kr/bbs/data/young/brod.js></script> 한.미 FTA와 영화산업
국산영화 상영의무일수(스크린 쿼터)가 금년 7월부터 146일에서 73일로 축소된다.
한.미 FTA 협상이 시작도 되기 전에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였다.
이런 식이라면 농산물시장 개방협상도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
국산영화 상영의무일시 축소로 영화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무역자유화를 거부할 수 없고 영화산업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관객들에게 돈을 거두어 영화산업진흥대책이랍시고 수 천 억원의 떡고물을 제시했다.
유네스코에서 문화다양성을 인정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표결했을 때
미국과 이스라엘만이 문화다양성을 인정하지 말자고 했다.
미국 헐리우드 영화를 판매하기 위한 미국의 의도가 명백하게 드러났다.
영화가 산업인가, 문화인가 하는 문제는 그 나라의 체제에 따라 달라진다.
영화산업을 강조할수록 영화는 문화보다는 산업으로서 돈벌이의 대상이 된다.
국산영화 상영의무일시 146일은 365일 중 절반도 안 되는 146일 만큼은 그 나라의 문화로서
지위를 보장하겠다는 최소한의 약속이었다.
그런데 이를 다시 절반으로 축소하였다.
우리나라 영화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아시아 지역에서
한류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고 말한다. 한 술 더 떠서
중장기적으로 국내총생산이 증가하고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논리까지 편다.
홍콩에서 한국드라마 대장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해 말 WTO 반대 홍콩 투쟁 당시에 한국의 원정투쟁단이 삼보일배 한 것을 두고
홍콩신문은 ‘장금정신’이라고 대서특필했다.
20~30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홍콩영화의 홍수 속에서 살았다.
이소룡을 시작으로 성룡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은 홍콩영화의 홍수 속에서 살았다.
만약 지금도 홍콩영화만이 한국 영화계를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류영화가 아시아 지역을 휩쓸고 동아시아의 20억 인구가
한국영화나 드라마만 쳐다보고 있다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한국의 영화산업이 번창하여 외화를 벌어들이고 경제가 성장하는 것만 생각한다면
오늘날 미제국주의의 헐리우드영화가 세계를 상대로 획일적인 문화 침략을 감행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국산영화 의무상영일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을 제외하고 유네스코 회원국 절대다수가 자국의 영화산업을
문화다양성의 관점에서 보호해야 한다고 결정한 이유다.
어떤 이는 한국의 농업조차도 문화다양성으로 그 개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매우 일리 있는 주장이다.
자본주의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는 물론이고 획일화를 그 특징으로 한다.
자본주의의 틀 속에서는 획일적인 능력만이 인정되고
인종, 국가, 민족, 지역사회, 개인의 창의성과 다양성은 거부된다.
의무상영일수는 우리영화의 보호뿐만이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다양한 영화 즉, 문화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다.
의무상영일수를 줄일 것이 아니라 최소한 절반은 되도록 37일을 늘려
최소한 연간 183일은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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