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를 올바로 견제해야할 현장조직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실노회란 공룡조직하나가 사라졌다.
\'혁신과 자주를 실천하는 노동자회?\'.
그들은 과연 \'혁신\'과 \'자주\'그리고 \'실천\'의 뜻이나 알고 있는 사람들이였을까?
별나지않던 그들의 마지막 홍보물을 접하면서
끝까지 조합원앞에 진솔하지못한 비겁함에 분노가 치민다.
그 어느 현장조직보다 자주적이지 못했던 조직이 현장조직의 자주성을 언급하고,
그 어느 현장조직보다 그 조직규모에 비춰 현장의 대안세력이 되지 못했던 조직이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자조직의 우월성을 조합원앞에 감히 뇌까리는 것을 보면서
실노회란 조직 실체의 가벼움에 다시한번 공허한 실소를 머금고 만다.
조직원이 200명이나 된다고 허풍을 떠는 공룡조직 실노회의 해체는
대자노조현장조직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노회 스스로 조직해체를 \"활동가의 양심적 결단\"이라고 허풍을 떨지만 이미 활동가들 사이에선 내부계파의 기득권 쟁탈로 인한 내홍의 결과로 보고 있다.
한이름의 현장조직이면서 여러개의 계파로 인해 내부불화를 겪고있는 여타의
현장조직이 안고 있는 심각한 조직내부문제의 결정판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름지기 조직이라함은 구성원이 지향하는 바가 같아야 하는 법이다.
첫째, 조직의 리더를 전 조직원이 한결같이 인정해야 하고,
둘째, 조직리더들의 결정에 의한 목표와 행동방침에 이견이 없어야 한다.
같은 조직내에서 중요한 사안을 놓고 여러소리가 나면 ㄱ ㅐ조직이 되고 마는 법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것은 노동조합 바로세우기지만
현실적으로 이미 그건 물건너 간것 같다.
그렇지만 현장조직 바로세우기는 아직 시간이 있다고 본다.
솔직히 우리대자엔 이름뿐인 괴조직이 너무 많다.
노골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대자현장조직의 절반은 노조활동,조직활동도 않는 유명무실한 조직이 절반이다.
몇몇 조직색깔이 분명한 조직외엔 모두가 사측 노무관리의 지배하에 예속됐다.
조직이 크다고 해서 조합원들이 무턱대고 방심해선 안된다는걸 명심해야 한다.
그렇지만 실노회의 해체를 기점으로
대자현장조직들이 \'헤쳐 모여\'는 06년에 거의 필연적으로 여겨진다.
그런 대세를 두고 마치 \"위원장선거를 겨냥한 조직들의 무분별한 이합집산\'이라고
매도하는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굳이 올해 위원장선거가 아니라 하더라도 노동운동의 방향을 같이하는 자들끼리의
새판짜기는 충분히 예상되는 일이다.
그 형태는 민주와 보수 그리고 중도라는 세가지 색깔로 함축될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가상 조직개편 시나리오의 성사여부는 얼마만큼 현 조직의 인자들이
정체된 현장조직폐혜의 심각성을 인지하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
현 현장조직구도의 심각성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 대자노조에 희망은 당분간 없다고 보는것이 옳을 것이다.
\"없어질 조직은 없어지고, 사라질 활동가는 사라지고,
노동운동관이 자본에 관대하느냐 ,아니면 냉정해지느냐 하는 두가지
운동방향의 목표를 두고 조직활동을 지향하는 사람들끼리의 \'헤쳐 모여\'...
보수는 \'수구꼴통\'이 아니고, 진보는 \'빨갱이\'가 아닌 성숙한 이데올로기의 인정.
이젠 대자노조에서 괴조직,ㄱ ㅐ조직은 사라졌으면 좋겠다.
조직원 불리기에나 열중하고, 조합원 환심이나 사서 위원장 해먹겠다고 벼르고 있는 조직은 조합원이 알아서 철퇴를 가해줬으면 좋겠다.
1년내내 활동없다가 선거때 되면 대의원에 출마하니, 임원선거에 출마하니 하는
어용들은 제발 사라졌으면 좋겠다.
매월 홍보물을 못내는 조직...
매월 조직원의 모임을 이행하지 못하는 조직...
시시때때 조직원 소양교육을 이행하지 못하는 조직...
최소한 위의 세가지를 이행하지 않는 현장조직은
단지 회비로 술이나 먹자는 친목회에 불과함으로
06년엔 조직간판을 내걸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발 06년엔 현장조직의 새판짜기가 활발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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