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1기동대 ⓒ서울경찰청 1기동대 홈페이지


\'백골단의 후예\' 서울경찰청 1기동대
\"폭력진압의 현장엔 언제나 우리가 있다\"
 
평균신장보다 10cm 큰 1기동대...폭력진압 현장에 어김없이 투입
 
 
  하이닉스 분규현장, 울산 플랜트 노조 분규현장,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집회, 인천맥아더 동상 철거집회, 대우차 사태 관련 집회.
  
  위 집회의 공통점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폭력사태가 일어나거나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집회라는 점이다. 또 다른 공통점 하나는 바로 서울경찰청 1기동대가 있었던 집회라는 것.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 현장에서도 1기동대는 시위진압의 선봉에 서서 그 맹위를 떨쳤다.
  
  방패에 1001, 1002, 1003이라는 숫자가 쓰여 있는 서울경찰청 1기동대는 시범, 교육을 전담하는 부대였다. 그러나 이들은 시위현장에 투입되면서 가장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시위진압으로 \'최정예부대\'라는 명성을 떨치고 있으며 시위대에게는 분노와 공포의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이 시위진압의 최정예부대로 자리 잡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서울 경찰청의 치밀한 계획의 산물이다.
  
  우선 1기동대는 신체조건이 우수한 사람들로 구성된다. 이영순 의원이 지난 9월 27일 국감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1기동대의 신장은 1중대가 182cm, 2중대가 181cm, 3중대는 182cm이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3학년들의 평균 신장인 1백72.8cm 보다 무려 10cm 차이가 난다.
  
  또, 1기동대의 평균 신장은 평균 173cm 정도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는 2기동대와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체격이 좋은 젊은이들을 ‘엄선’해서 받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어떤 임무를 맡고 있을까
  
  우선 1기동대 1중대는 진압전담 중대로 \'선봉중대\'로 불린다. 이들은 \"우리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중요한 곳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2중대는 최강사복중대로서 화염병을 전담하며 사복을 입고 대기한다. 이들은 \"상황출동시 항상 제일 격렬하며 난폭한 상황의 중심엔 언제나 우리가 있다\"는 슬로건을 첫째로 삼고 있다. 현실을 잘 반영한 슬로건이 아닐 수 없다.
  
  3중대는 진압전담 \'특공중대\'. 이들은 \'우리가 아니면 누가하리\', \'병처럼 깨질진 몰라도 캔처럼 찌그러지진 않는다\'는 등의 구호를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영순 의원실은 \"최강이니 선봉이니 하는 오도된 자부심을 가지고 폭력적 진압이 자랑스러운 전통인양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1기동대를 보면 몇 년 전 청바지와 청자켓, 흰색 헬멧으로 악명을 떨쳤던 \'백골단\'이 연상된다. 실제로 백골단이 따로 대열을 이루지 않고 시위대를 무차별적으로 가격하거나 연행하는 부대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1기동대와 크게 차이가 없다.
  
  실제로 전현직 전의경들을 회원으로 하는 홈페이지에는 시위대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는 글로 도배가 되어있으며 스스로 \'백골단의 후예\'임을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다.
  
  1기동대의 자유게시판에는 \'기상하는 하얀 독수리\'라는 제목의 글에서 \"1중대는 백골단으로서\"라는 말로 이들이 5,6공시절 백골단의 전통을 이어받았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
  
  이영순 의원은 \"간부가 직접 시위대를 향해 커다란 돌을 던지거나 폭력진압을 공공연히 독려하는 장면도 있다\"면서 \"이들이 폭력진압을 한 곳에는 항상 문제의 지휘관이 있다\"고 지휘관의 책임을 묻고 있다.
  
  또 이영순 의원은 \"시위현장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진압부대는 여러번 목격 됐었지만 이들이 처벌받았다는 말은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폭력을 부추기는 경찰 지휘에 대해 강조하고 \"젊은이들에게 \'패배하면 안 된다\'는 대결의식을 불어넣고 국민을 적대하게 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방패하단의 안전고무 부분을 일부러 제거하거나 시멘트 바닥에 날카롭게 갈아도 이를 제지하는 지휘관도 없으며 이에 대해 한 전투경찰 출신 전역자는 \"기자의 카메라에 찍히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교육할 뿐\"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영순 의원은 \"경찰의 많은 업무영역이 개선되고 치안서비스가 좋아졌지만 시위에 대한 대응은 최루탄이 방패와 돌맹이로 대체되었을 뿐 하나도 나아진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 경찰청 1기동대 구호

  
  ▢ 제 1기동대 1중대 (선봉)
  우리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중요한 곳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 제 1기동대 2중대 (최강사복중대)
  첫째
  상황 출동시 항상 제일 격렬하며 난폭한 상황의 중심엔 언제나 우리가 있다. 그 극한 상황 속에서 침착함을 유지하고, 엄청난 기동력으로 극력 시위대를 검거하는 등의 성과를 낳으며 동료의 안전을 생각하는 전우애를 보여주는 우리야 말로 최강이다.
  
  둘째
  상황대처시에 그러한 대처를 할 수 있는 이유는 항상 실전을 생각하는 중대 자체 훈련에 있다. 충분한 체력단련으로 시위보다 한 단계 우위에서 여유 있는 안전진압이 이루어질 수 있으며, 시위대의 행동범위를 머리속에 숙지하고 있어 그들의 다음 행동을 예상하여 효율적인 시위대처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셋째
  체력과 시위대처능력 뿐만 아니라 대원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 즉 전우애 면에서도 월등한 중대다. 탁월한 통솔력으로 대원들을 이끄는 지휘관님들, 고민을 터놓을 수 있는 편한 고참, 충분히 뒤를 맡길 수 있는 믿음직한 후임병이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2중대이다.
  
  위와 같은 이유로 우리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 사복중대로 탄생한 것이다. 앞으로 지금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모두 정진할 것이다.
  
  ▢ 제1기동대 3중대 (특공)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하리-특공
  병처럼 깨질진 몰라도 캔처럼 찌그러지진 않는다-특공
  인내는 쓰나 그 열매는 달다-특공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그 이름-특공
  무너지지 않는 신념 앞에서-특공
  자부심 그 하나만으로-특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