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동자들의 죽음은 잘못된 매각에서 비롯됐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우리가 어떻게 코오롱과 투기자본을 받아들일 수 있겠냐.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HSBC는 쌍용차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노동자의 생존권이 보장되는 매각을 진행하라”
오는 20일 한국델파이 국내지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둔 가운데, 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가 18일 낮 11시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델파이 지분매각에 대한 입장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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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1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한국델파이 지분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즈음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금속노동자들이 코오롱 우선 인수 협상 대상 지정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
노조가 이날 산업은행 측에 밝힌 입장은 △코오롱 입찰자격 박탈 △순수 재무적 투자자 인수참여 배제 △최근 10년간 노사문제로 물의 빚은 업체 감점처리 △입찰금액이 아닌 노동자 생존권 및 회사발전 보장을 중심으로 선정 △지회와 합의를 전제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인수계약 체결 등이다.
특히 한국델파이지회(대표지회장 홍주표)는 노조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오는 23일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천명하기도 했다. 홍 지회장은 “노동자 탄압하는 코오롱과 먹튀 투기자본은 공장의 발전과 노동자 생존권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여러 차례 말했듯이 코오롱과 투기자본으로의 매각이 기정사실화되면 즉각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경고했다. 이어 홍 지회장은 “한국델파이 노동자들의 파업은 한국과 미국의 GM자동차 라인을 멈춰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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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1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한국델파이 지분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즈음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홍주표 한국델파이지회장이 코오롱 등 악질, 투기자본이 우선 인수 협상 대상자가 되면 총파업에 들어갈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신동준 |
이날 기자회견에는 쌍용차지부와 코오롱노조 해고자들이 참석해 잘못된 매각의 결과와 코오롱 노동탄압에 대한 증언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황인석 쌍용차 지부장은 “상하이차로의 매각이 엄청난 파국을 불러올 것이라고 노조가 우려를 표했지만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묵살됐다”고 2003년 매각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황 지부장은 “정리해고 이후 15명이 죽었고 협력업체들은 줄도산 하는데 그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하며 “노동자들 어떻게 되든 나 몰라라 하는 산업은행은 사채업체나 다름없다”고 분노를 표했다. 또한 그는 “산업은행이 저지른 잘못된 매각으로 쌍용차 뿐 아니라 외환은행 등 수많은 노동자들이 엄청난 고통에 빠졌다”며 “이런 산업은행을 과연 국책은행이라 할 수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일배 코오롱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회 위원장은 “코오롱 이웅렬 회장은 무노조 삼성이 부럽다, 노조 없는 회사를 꿈꾼다고 공공연히 떠들고 있다”며 “한국델파이 노동자들은 천여 명의 노동자를 강제로 내쫓고 7년 넘게 해고자들을 복직시키지 않는 코오롱을 반드시 저지해야 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최 위원장은 “코오롱이 한국델파이 인수하려고 현재 노사문제 전혀 없다, 한국델파이노조와 대화할 뜻 있다고 말했다던데 모두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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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1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한국델파이 지분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즈음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최일배 코오롱 해고자가 코오롱 자본과 어용노조가 저지른 온갖 노조 탄압 내용을 폭로하고 있다. 신동준 |
최 위원장에 따르면 코오롱 사측은 현재 어용노조를 세워 임단협 교섭에 대한 노조의 모든 권리를 위임받은 상태다. 회사는 노동조합 선거에도 철저히 개입한다. 회사가 내세운 특정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자의 출마가 거론되기만 해도 관리자들을 동원해 진상파악에 나선다는 게 최 위원장의 말이다.
한국델파이지회는 이미 지난 3월 30일 파업찬반투표에서 96.27%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결의해 둔 상태다. 지회는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될 것으로 확실시되는 오는 20일 낮 2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전체 조합원 상경집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