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아래 환노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4대 노동현안 진상조사 및 청문회구성과 산업재해 소위원회 구성을 안건으로 논의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이 모두 부결시켰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안건 부결 뒤 “환노위는 죽었다”며 환노위를 퇴장하고 13일부터 열릴 4월 임시국회 노동 관련 법안 소위를 전면 거부한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이른바 노동현안이란 쌍용차 노동자와 가족 14명의 죽음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문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전북 버스파업 사태 청문회 구성과 삼성백혈병과 같은 산업재해 문제 소위원회 구성을 말한다.
이날 민주당 홍영표, 정동영, 이미경 의원과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한나라당 환노위 의원들에게 5대 노동현안 청문회와 산업재해 소위원회를 구성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회의에 참석한 한나라당 의원 7명은 모두 거부했다.
이에 앞서 환노위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난 달 4일 한나라당 의원은 같은 사안을 놓고 벌인 환노위 회의 때 집단퇴장 했었다. 당시 환노위 회의에 참석한 한나라당 의원은 네 명이었다.
환노위 민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몇 달 째 한나라당에게 양해와 설득과 압박을 해왔지만 한나라당은 계속 반대했다. 한나라당에게 계속 반대할 거면 차라리 입장을 명확히 드러내라 했다”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은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가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활동마저도 거부한 한나라당을 규탄하고 환노위에서 더 이상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미경 민주당 의원도 “노동 현안에 모두 반대표를 던지는 한나라당이 장악한 현실에서 노동현실은 비참하다”며 “상임위는 역할이 없다. 노동부가 내놓은 노동자만 더 힘들게 하는 법안만 있다. 그래서 법안심사소위도 참가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위원장 김영훈)은 13일 오전 성명을 내 “비싼 세비받아 먹으며 소관 노동현안에 대한 진상조사조차 거부하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국회에 있을 자격이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한나라당 환노위 의원들의 죄행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환노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은 신영수(경기 성남시 수정구, 현대건설 출신), 강성천(비례, 한국노총 출신), 이범관(경기 이천-여주, 검사 출신), 손범규(경기 고양시 덕양 갑, 삼성 출신), 차명진(경기 부천시 소사구, 김문수 경기지사 보좌관 출신), 이정선(비례), 원희룡(서울 양천구 갑, 검사 출신), 조해진(경남 밀양-창녕, 이명박 전 서울시장 비서 출신)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