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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복 안 입으셨잖아요.”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1-03-28 (월) 08:42 조회 : 2320

“막지 마라. 서울 와서 등산 한번 하겠다는 데 왜 막노?”
“등산이 목적이 아니잖습니까. 여긴 청와대가 근처에 있어 특정 목적을 가지고 이러시면 안 됩니다.”
“등산하러 온 거 맞다니까.”

   
▲ 3월10일 경찰이 한진중공업 조합원들의 인왕산 등산길을 막자 한 조합원이 나무를 타고 경찰 저지선을 넘고 있다. 김상민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7일부터 상경 투쟁을 벌이고 있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10일 아침 청와대 뒷산인 인왕산 등반을 시작하자 경찰이 등산로를 막아 나섰다. 노동자들이 피켓이나 몸벽보도 없이 등반을 시작하자 경찰은 궁색한 핑계를 대기 시작했다.

“지금 등산복 안 입으셨잖아요. 작업복 입고 등산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법에 등산복 입어야 등산하게 돼 있나? 그기 몇 조 몇 항에 있는기고?”

   
▲ 3월10일 한진중공업 한 조합원이 인왕산 등산길을 막은 경찰에 항의하다 폭행당해 쓰러져 있다. 김상민

경찰이 정당한 이유 없이 길을 막자 노동자들은 등산로 옆 숲으로 에돌아 산행을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한바탕 경찰과 밀고 당기는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한 조합원은 다리를 다쳐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우리가 가면 그게 길이지”

길이 아닌 곳도 노동자가 가면 길이 됐다. 이날 경찰은 결국 등반 저지를 포기하고 대신 노동자들의 산행을 졸졸 쫓아다녔다.

   
▲ 3월10일 경찰의 제지를 뚫고 인왕산 정상에 오른 한진중공업 조합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상민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경찰 운동도 시키고 참 좋은 일 한다. 그런데도 짤라뿌네.”

건너편에 파란 지붕이 보이는 곳 까지 다다른 노동자들. 청와대를 향해 힘찬 함성을 지르며 투쟁 승리를 다짐했다.


☞특수문자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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