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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한사람으로서 사과한다"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1-03-28 (월) 08:33 조회 : 2298

무급휴직과 정리해고 등으로 내쫓긴 쌍용차 노동자 죽음 앞에 정치인들마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국회의원)은 28일 “정부 경제정책의 실패가 이런 사태를 만들었다”며 “지난 참여정부 한 사람으로서 죄송한 마음이며 사과한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또한 “민주당 지도부로서 8백 5십 만 비정규직과 정리해고자의 삶 보호와 생존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투쟁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2월28일 열린 쌍용차지부 고 임무창 조합원 노제에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참여정부 시절 해외매각 등 정책실패로 죽음을 맞은 노동자들에게 사과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하고 있다. 신동준

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지부장 황인석)가 이날 아침 7시 30분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개최한 고 임무창 조합원 노제와 무급휴직자 복직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때 한 말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2009년 쌍용차 대량해고사태 당시 지역구 의원으로 8월 6일 노사 대타협 과정에 참여한 정장선 민주당 의원도 참석했다. 정 의원은 “당시 합의를 이끌어냈던 당사자로서 회사가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이런 사태를 만드는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몇 차례 회사를 만났고 올 해부터 복직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무급휴직자 복직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2월28일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고 임무창 조합원의 노제가 열리고 있다. 신동준

이날 노제와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국회의원 뿐만 아니라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 원유철 한나라당 의원, 김선기 평택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정리해고와 합의불이행 등 회사 행태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줄초상의 원인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그리고 국민 앞에서 이뤄진 최소한의 합의 이행, 그리고 부당하게 내쫓긴 노동자들의 생존권 쟁취를 위해 정치인들이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 2월28일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린 고 임무창 조합원 노제에서 황인석 지부장이 영정에 술을 올리고 있다. 신동준

이어진 고 임무창 조합원 노제 때 회사는 정문을 닫은 채 출입을 막았다.
“우리 조카가 20년 피땀흘려서 세운 회사야. 여기 직원인데 왜 못들어가게 막는거야. 1명씩 복직되는 걸 보기라도 해야 희망을 갖고 살지. 빨리 살려내. 쌍용차 너희 평택에서 살아남지 못하게 만들거야. 내가 꼭 그렇게 만들거야”
회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운구차를 멈춰야 했던 유가족은 눈물을 쏟아냈다.

   
▲ 2월28일 열린 쌍용차지부 고 임무창 조합원 노제에서 몸짓패 '선언'이 추모공연을 하고 있다. 신동준

고동민 지부 조직부장은 “살았을 때는 자기 직원 아니라며 책임도 지지 않던 회사가 죽고 나니까 장례식장으로 화환과 컵, 그릇을 보냈다. 죽어서야 직원 대접을 받는 이런 비극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회사의 행태를 규탄했다.

   
▲ 2월28일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린 고 임무창 조합원 노제에서 김호규 노조부위원장이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사측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신동준

한 달에 한 명씩 동료와 동료의 가족을 떠나보내는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은 “임무창을 살려내라”는 구호를 외치며 침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창근 지부 기획실장은 “언제까지 상복을 입어야 하느냐. 똑같이 반복되는 죽음에 치가 떨린다”며 울분을 토했다.

   
▲ 2월28일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린 고 임무창 조합원 노제에 참석한 노동자, 정치인, 시민들이 사측과 정부에 휴직자 복직 등 합의사항을 이행하라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황인석 지부장은 이 자리에서 또 다시 이런 죽음을 반복하지 않겠다며 실천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지부는 기자회견에서 회사 측에 임 조합원 죽음과 관련해 △유가족에 사과 △유가족 심리 치유 및 생계대책 마련 △무급휴직자 복직 등을 촉구했다. 

이날 노제에는 몸짓 선언, 꽃다지가 추모춤과 추모가로 고인의 넋을 기렸다. 송경동 시인은 故임무창 조합원의 추모시를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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