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의 불법적이고 살인적인 정리해고 날인 2월 14일 새벽 5시 15분경, 노조간부 2명이 50m 높이의 타워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지도위원의 고공농성 40일째인 이 날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문철상 지부장과 한진중공업 지회 채길용지회장은 공장정문에서 바라보이는 CT-17 타워 크레인에 올라 회사측에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CT-17호 타워크레인은 높이 50m이며 꼭대기에는 운전석밖에 없어 두명의 노조간부가 몸을 움직이기에는 매우 불편하다. 따라서 노조간부들은 50m높이의 크레인 붐대에 합판과 비닐등을 올려보내 고 두 농성자는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작업을 했으나, 부산지역에 갑자기 내린 많은 눈으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한진중공업 2명 또 50m 높이 타워크레인 고공농성 돌입
문 지부장과 채 지회장의 고공농성 소식을 전해들은 조합원들은 비상집결하여 공장 정문과 크레인 사수대를 보강하고 회사의 용역도원과 공권력 투입에 대비하고 있다. 회사는 용역 수십명을 동원하여 사무관리직 업무장소인 신관건물 입구를 철저히 봉쇄하고 있어 공장정문은 노조 조합원들이, 신관정문은 회사용역들이 지키는 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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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14일 부산지역 노동자들이 17호 크레인 아래에서 '한진중 정리해고 분쇄 집회'를 하고 있다. 유장현 |
이 날 낮 2시에는 민주노총 부산본부의 전간부들이 모이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17호 타워크레인 아래에는 700명의 조합원들과 민주노조 부산본부 간부등 1,000명이 모여 ‘정리해고 분쇄’를 힘차게 결의했다.
문 지부장은 50m 높이로 전달된 마이크를 통해 “직장폐쇄는 이미 예견했던 것이고, 회사의 치졸한 쟁의방법이다”고 밝히고 “조합원들이 똘똘 뭉친다면, 정리해고를 반드시 철회할 수있다”고 강조했다. 채 지회장은 “2월 14일을 분명히 기억하자, 해고되는 날이 아니라 살기위해 새로운 투쟁을 시작하는 날이다”고 강조하고 “끝장투쟁이다. 회사가 정리해고를 철회하지 않는한 크레인에서 결코 내려가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를 밝혔다.
17호크레인 아래서 집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200m 정도 떨어진 85호크레인으로 이동했다. 40일째 35m 높이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김진숙지도위원은 “오늘 발렌타이데이다, 정리해고 통보된 조합원과 하청 여성노동자의 자녀인 초등학생들로부터 초콜릿을 받았다. 이 아이들의 부모가 계속 한진중공업에서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같이 힘을 함쳐 싸우자”고 호소했다.
한진중 노동자, 회사의 직장폐쇄에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한진중공업은 불법적인 정리해고를 철회하기는 커녕 2월 14일 오전 부산지방 노동청과 각행정기관에 직장폐쇄를 신고하고 조합원들에게 ‘현장에서 나가줄 것’을 주장했다. 직장폐쇄는 이미 예견된 일이며, 조합원들의 노무제공을 거부하는 노조법의 회사쟁의 방법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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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숙 지도위원이 올라가 있는 85호 크레인 오른쪽으로 17호 타워크레인이 보인다. 유장현 |
노조의 파업은 2009년부터 시작된 임금인상과 단체협약갱신 투쟁과정에서 발생한 합법적인 투쟁이다. 오히려 사측이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조법상의 단체교섭을 위반하여 교섭 때마다 ‘구조조정과 인력감축, 정리해고’를 주장하며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이끌어 왔다. 노조는 합법적이고 정당한 파업투쟁을 지키기위해 회사의 용역투입과 공권력투입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저지할 계획이다.
한편,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2월 16일로 예정된 2011년 대의원대회에서 ‘한진중공업에 공권력이 투입될 시 총파업을 벌이며 결사투쟁할 것이다’는 특별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또한 민주노총의 각 연맹과 시민단체들은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원하고 공권력투입을 저지하기 위해 2월 14일부터 정문 밖 인도를 따라 천막을 치기 시작했다. 공장 정문은 노동조합 사수대가 지키고 있어 출입이 자유롭다.